2025년 10월 세계식량가격 1.6% 하락, 소비자는 웃고 농가는 울었다

2025년 10월 세계식량가격 하락세, 그 이면의 변화와 의미

2025년 10월 세계식량가격은 두 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FAO(유엔 식량농업기구)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식량가격지수는 126.4포인트로 전월 대비 1.6% 낮아졌으며, 유지류를 제외한 모든 품목이 하락했습니다. 곡물, 육류, 유제품, 설탕이 모두 하락하고 유지류만 소폭 상승한 이번 변화는 단순한 가격 조정이 아니라 세계 식량 공급 체계의 균형이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 글에서는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를 짚고, 우리의 생활과 연결된 시사점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FAO 식량가격 동향

 

2025년 10월 세계식량가격 1.6% 하락, 소비자는 웃고 농가는 울었다

품목 2025년 10월 지수 전월 대비 전월 증감률 전년 동월 대비 전년 증감률
곡물 103.6 -1.3 -1.3% -10.8 -9.4%
유지류 169.4 +1.5 +0.9% +16.7 +11.0%
육류 125.0 -2.5 -2.0% +5.8 +4.8%
유제품 142.2 -5.0 -3.4% +3.6 +2.6%
설탕 94.1 -5.3 -5.3% -35.5 -27.4%
전체 지수 126.4 -2.1 -1.6% +0.5 +0.4%

곡물과 설탕 가격 하락, 공급 안정이 만든 긍정적 흐름

2025년 10월 곡물 가격지수는 103.6포인트로 전월보다 1.3% 하락했습니다.

주요 곡물인 밀, 옥수수, 보리, 수수의 가격이 모두 내렸는데, 남반구의 풍작과 북반구의 겨울 밀 파종 진전이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특히 쌀 가격은 주요 수출국의 수확기 진입으로 경쟁이 심화되어 2.5% 하락했습니다.

설탕 가격은 94.1포인트로 전월 대비 5.3% 떨어졌습니다.

2020년 12월 이후 최저치로, 브라질의 생산 호조와 인도·태국의 생산 증가가 공급을 확대했고, 국제 유가 하락이 바이오연료 수요를 감소시켜 가격 하락을 가속화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식량위기’보다는 ‘시장 정상화’의 방향에 가깝습니다.

세계 각국이 기후 회복과 공급망 개선에 집중한 결과가 서서히 반영된 것입니다.

유지류 가격만 상승, 동남아 정책 변화의 영향

유지류 가격지수는 169.4포인트로 전월 대비 0.9% 상승했습니다. 이는 동남아시아 주요 생산국들의 바이오디젤 정책이 강화된 데 따른 결과입니다.

특히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는 내수 소비 확대를 위해 친환경 연료 정책을 추진하면서 팜유 수요가 늘었습니다.

또한 흑해 지역의 공급 지연으로 해바라기유 가격이 상승했고, 유럽의 유채씨유 공급 부족, 브라질과 미국의 대두유 수요 증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했습니다.

다만 이러한 상승은 구조적 요인보다는 정책적 변화에 따른 단기적 움직임으로 분석됩니다.

유제품과 육류 가격 하락, 공급 확대와 수요 둔화의 결과

유제품 가격지수는 142.2포인트로 전월보다 3.4% 하락했습니다. 버터(-6.5%), 전지분유(-6.0%), 탈지분유(-4.0%), 치즈(-1.5%) 등 모든 품목이 하락했으며, 이는 유럽연합과 뉴질랜드의 생산 확대, 아시아와 중동의 수요 둔화가 원인으로 꼽힙니다.

육류 가격지수는 125.0포인트로 전월보다 2.0% 낮았지만, 전년 동월 대비 4.8% 높았습니다. 돼지고기와 가금육 가격 급락이 주요 요인이었고, 이는 유럽연합의 공급 과잉, 중국의 신규 관세,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등 복합적 요인에 기인합니다. 반면, 호주산 쇠고기는 유통 비용 상승으로 소폭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즉, 가격 하락은 단기적 안정의 신호이지만, 공급 구조의 불균형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2025/26년도 세계 곡물 수급 전망, 생산·소비의 균형 회복

FAO는 2025/26년도 세계 곡물 생산량이 2,989.6백만 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전년 대비 4.4% 증가한 수치입니다.

쌀, 잡곡, 밀 모두 생산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소비량은 1.8%, 기말 재고량은 5.7% 증가할 전망입니다. 결국 세계 곡물시장은 공급이 수요를 상회하는 구조로 재편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회복세는 식량 위기 우려를 완화하는 동시에, 향후 국제 식량정책이 ‘가격 안정’에서 ‘공급 안정’으로 중심축을 이동시키는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국내 물가와 정부 대응, 체감 가능한 안정 정책 추진

국가데이터처 발표에 따르면, 2025년 10월 국내 농축산물 소비자 물가는 전년 대비 2.7% 상승하며 비교적 안정세를 보였습니다. 다만 쌀과 축산물 가격은 여전히 강세를 유지했습니다.

정부는 김장철을 맞아 비축 물량을 방출하고, 500억 원 규모의 할인 행사를 통해 국민 부담을 낮추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일시적 대응이 아니라, 글로벌 식량가격 변동이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완화하기 위한 체계적 정책 대응입니다. 국민이 실제로 느낄 수 있는 ‘생활 물가 안정’을 목표로 하는 점에서 실질적 의미가 큽니다.

 

생필품 가격정보

 

세계식량가격이 주는 메시지, 식량 안보는 선택이 아닌 필수

2025년 10월 세계식량가격 하락은 반가운 소식이지만, 이는 영구적 안정의 보증은 아닙니다.

기후변화, 지정학적 갈등, 수출 제한 등 예측 불가능한 변수들이 언제든 시장을 흔들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세계 각국은 ‘가격 안정’보다 ‘공급 안정’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우리나라 또한 곡물 자급률을 높이고, 식량 수입 의존도를 줄이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소비자 또한 식량 낭비를 줄이고, 국내산 농산물을 선택함으로써 식량 안보에 동참할 수 있습니다.

결국 세계식량가격이라는 지표는 ‘국가의 문제’이면서도 동시에 ‘우리의 식탁’과 직접적으로 연결된 문제입니다.

이전 월별 세계식량가격 동향 살펴보기

2025년 10월 세계식량가격의 흐름을 더 정확히 이해하려면, 이전 달의 지수 변화를 함께 비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래는 2025년 7월부터 9월까지의 세계식량가격 분석으로, 주요 품목군별 추세를 통해 10월의 하락세가 어떤 맥락에서 이어진 것인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의 방향, 지속 가능한 식량 체계로의 전환

2025년 10월 세계식량가격의 하락은 단기적으로는 소비자에게 긍정적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식량안보 체계의 재정비가 필요한 시점임을 알려줍니다.

지속 가능한 농업, 기술 기반 생산 혁신, 탄소중립형 식품 체계 구축이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2025년 10월 수출입 동향에서도 볼 수 있듯이, 한국 산업은 조업일 감소 속에서도 무역 흑자를 기록하며 회복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처럼 세계 경제 전반이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농업과 무역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은 국가 경쟁력의 핵심입니다.

한국 역시 농업의 디지털화, 물류 효율화, 공공비축 확대를 통해 변동성 높은 세계 시장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기반을 마련해야 합니다.

식량은 단순한 상품이 아니라 국가의 생존 자원이며, 이를 지키는 일은 곧 미래를 준비하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