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상승과 가계대출 둔화…주담대는 오히려 4조원 늘었다
금리 상승과 가계대출 둔화, 금융시장에서 달라진 것은
금리 상승과 가계대출 둔화가 동시에 나타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과 기업대출은 오히려 증가폭이 커졌습니다. 전체 가계대출 증가세만 보면 돈을 빌리는 흐름이 약해진 것으로 보이지만, 세부 항목을 들여다보면 주택담보대출과 기타대출의 방향이 뚜렷하게 갈렸습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시장 자료에 따르면 은행 가계대출은 7월 5.5조원 증가에서 8월 3.4조원 증가로 규모가 축소됐습니다. 반대로 은행 기업대출은 같은 기간 7.7조원에서 9.7조원으로 증가폭이 확대됐습니다. 국고채와 주요 단기시장금리도 상승하면서 금리와 대출 흐름이 한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은 것이 이번 금융시장의 특징입니다.
국고채 금리 상승, 3년물 3.84%·10년물 4.31%
국고채금리는 국제유가 상승과 국내외 통화정책 기대 변화, 주요국 장기 국채금리 상승 등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중동지역의 긴장이 다시 높아지면서 국제유가가 오른 점도 금리 상승 요인으로 제시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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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기 국고채금리는 7월 말 3.76%에서 8월 말 3.84%로 0.08%포인트 올랐습니다. 10년물도 같은 기간 4.26%에서 4.31%로 상승했습니다. 이후 9월 8일에는 각각 3.90%, 4.40%까지 높아졌습니다.
주요 단기시장금리도 기준금리 인상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통안증권 91일물은 7월 말 2.79%에서 8월 말 3.02%, 은행채 3개월물은 2.99%에서 3.21%로 상승했습니다. CD 91일물 역시 2.95%에서 3.12%로 올랐습니다.
다만 여기서 제시된 수치는 국고채와 은행채, CD 등 시장금리입니다. 특정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나 신용대출 금리가 같은 폭으로 올랐다는 의미로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가계대출 증가폭은 줄었지만 주담대는 4조원 늘어
금리 상승과 가계대출 둔화라는 큰 흐름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가계대출의 구성입니다. 은행 가계대출은 7월 5.5조원 증가한 뒤 8월에는 3.4조원 증가해 전체 증가규모가 2.1조원 줄었습니다. 8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1,198.3조원이었습니다.
그러나 주택담보대출까지 줄어든 것은 아닙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7월 3.5조원에서 8월 4.0조원으로 오히려 확대됐습니다. 8월 말 잔액은 952.5조원입니다.
한국은행은 전세자금 수요 둔화가 이어졌지만 5월 이후 수도권 주택거래와 입주물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커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전세자금대출은 6월 -0.7조원, 7월 -0.8조원, 8월 -0.7조원을 기록했습니다.
가계대출 전체 증가폭을 끌어내린 것은 기타대출이었습니다. 기타대출은 7월 2.0조원 증가에서 8월 0.6조원 감소로 돌아섰습니다. 개인의 주식투자 둔화와 은행권의 신용대출 관리 강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 주요 지표 | 7월 | 8월 | 변화 |
|---|---|---|---|
| 국고채 3년물 | 3.76% | 3.84% | 상승 |
| 국고채 10년물 | 4.26% | 4.31% | 상승 |
| 은행 가계대출 | +5.5조원 | +3.4조원 | 증가폭 축소 |
| 주택담보대출 | +3.5조원 | +4.0조원 | 증가폭 확대 |
| 기타대출 | +2.0조원 | -0.6조원 | 감소 전환 |
| 은행 기업대출 | +7.7조원 | +9.7조원 | 증가폭 확대 |
기업대출은 9.7조원 증가, 가계대출과 반대 흐름
가계대출 증가폭이 줄어든 것과 달리 기업대출은 더 크게 늘었습니다. 은행의 원화 기업대출은 7월 7.7조원 증가에서 8월 9.7조원 증가로 확대됐고, 8월 말 잔액은 1,430.8조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증가폭이 커졌습니다. 대기업대출은 7월 3.8조원에서 8월 4.9조원으로 확대됐습니다. 주요 은행들이 대출영업을 강화한 가운데 회사채 상환 등을 위한 기업의 자금 수요가 맞물린 영향입니다.
중소기업대출도 3.9조원에서 4.8조원으로 증가폭이 커졌습니다. 이 가운데 중소법인 대출은 4.5조원, 개인사업자 대출은 0.4조원 증가했습니다. 한국은행은 일부 은행의 중소기업 금융지원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습니다.
은행대출이 늘어난 것과 달리 회사채 시장은 순상환이 이어졌습니다. 회사채 순발행은 7월 -1.9조원에서 8월 -0.9조원을 기록했습니다. 금리 상승에 따른 발행 부담과 계절적 비수기가 영향을 미쳤습니다.
반면 CP·단기사채는 4.1조원 순발행을 기록했습니다. 일부 공기업의 운전자금 수요 등이 이어진 결과입니다. 주식 발행은 소규모 유상증자가 이어지면서 0.5조원 증가했습니다.
은행과 자산운용사로 자금 다시 유입
금융기관의 수신도 7월과는 다른 흐름을 보였습니다. 은행 수신은 7월 30.0조원 감소했지만 8월에는 0.1조원 증가하며 소폭 증가 전환했습니다. 8월 말 은행 수신 잔액은 2,592.6조원이었습니다.
세부적으로 보면 수시입출식예금은 14.0조원 감소했습니다. 지자체 재정집행자금이 유입됐지만 법인세 납부를 위한 기업의 자금 인출 등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정기예금은 20.3조원 늘었습니다. 가계자금이 다시 유입되고 지자체 자금이 일시적으로 예치되면서 상당폭 증가했습니다. 은행채도 6.1조원 증가한 반면 CD는 2.9조원 감소했습니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변화 폭이 더 컸습니다. 7월 42.8조원 감소에서 8월 23.5조원 증가로 돌아섰습니다. 8월 말 잔액은 1,549.4조원이었습니다.
주식형펀드는 7월 56.2조원 감소한 뒤 8월에는 15.5조원 증가했습니다. 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자금 흐름이 증가로 전환됐습니다. 채권형펀드는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0.3조원 감소했고, MMF는 법인자금을 중심으로 5.6조원 증가했습니다.
| 금융기관 수신 | 7월 | 8월 | 8월 말 잔액 |
|---|---|---|---|
| 은행 | -30.0조원 | +0.1조원 | 2,592.6조원 |
| 정기예금 | +42.3조원 | +20.3조원 | 1,164.0조원 |
| 수시입출식예금 | -80.8조원 | -14.0조원 | 942.1조원 |
| 자산운용사 | -42.8조원 | +23.5조원 | 1,549.4조원 |
| 주식형펀드 | -56.2조원 | +15.5조원 | 338.1조원 |
| MMF | +27.2조원 | +5.6조원 | 257.2조원 |
코스피는 8월 말 6,820, 이후 7,000선에 근접
주식시장은 글로벌 AI·반도체 업황과 국내 반도체 기업의 주주환원 조치에 대한 기대 변화 등에 따라 등락했습니다. 코스피는 7월 말 6,595에서 8월 말 6,820으로 상승했습니다.
보도자료가 집계한 9월 8일 기준 코스피는 6,955로 7,000선에 가까워졌습니다. 이는 8월 말 수치가 아니라 9월 들어 미국 기술주 강세 등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된 이후의 흐름이라는 점을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코스닥은 7월 말 720에서 8월 말 834로 상승한 뒤 9월 8일에는 812를 기록했습니다. 주가지수 역시 한 달 내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 것이 아니라 업황과 투자심리 변화에 따라 등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가계대출 둔화만 보면 놓치기 쉬운 세 가지 변화
이번 금융시장 자료는 가계대출 증가액이 줄었다는 한 가지 숫자만으로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첫째, 전체 가계대출 증가폭은 줄었지만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은 3.5조원에서 4.0조원으로 확대됐습니다. 가계대출 둔화의 중심에는 주택담보대출보다 기타대출 감소가 있었습니다.
둘째, 가계와 기업의 자금 수요가 반대로 움직였습니다. 가계대출 증가액은 3.4조원으로 줄었지만 기업대출은 9.7조원으로 확대됐습니다.
셋째, 금리가 오르는 가운데 금융기관으로 들어오는 자금도 다시 증가했습니다. 은행 수신은 소폭 증가로 돌아섰고 자산운용사에는 23.5조원이 순유입됐습니다. 특히 주식형펀드가 큰 폭의 감소에서 증가로 전환됐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이전 월 금융시장 동향 함께 보기
2026년 8월 금융시장을 더 깊이 이해하시려면 바로 이전 달 흐름과 비교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아래 링크들을 통해 금융시장 동향까지 함께 확인하시고, 금리와 자금 흐름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연속적으로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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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상승과 가계대출 둔화, 핵심은 세부 흐름의 차이
금리 상승과 가계대출 둔화는 이번 금융시장을 가장 간결하게 설명하는 두 축입니다. 하지만 전체 수치만 보면 중요한 변화가 가려질 수 있습니다. 가계대출은 증가폭이 줄었지만 주택담보대출은 4.0조원 늘었고, 기업대출은 9.7조원으로 증가폭이 확대됐습니다.
동시에 국고채와 단기시장금리는 상승했고 은행과 자산운용사 수신은 모두 증가로 전환했습니다. 결국 금융시장의 특징은 단순한 대출 감소나 금리 상승 하나가 아니라 금리가 오르는 가운데 가계·기업·예금·펀드의 자금 흐름이 서로 다르게 움직였다는 점에 있습니다.
한국은행 보도자료의 각종 수치는 통화정책 필요에 따라 작성된 속보치로, 향후 공식 통계와 포괄범위 등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점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