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TSD 공포 기억 치료, ‘람보도 못 잊은 공포’ 줄일 길 찾았다

PTSD 공포 기억 치료가 어려운 진짜 이유

PTSD 공포 기억 치료가 왜 어려울까요? 많은 이들이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진다”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공포 기억이 쉽게 약해지지 않습니다. 최근 기초과학연구원과 이화여자대학교 연구팀은 전전두엽에서 일어나는 생화학적 변화와 뇌혈류 감소가 공포 기억 소거를 방해한다는 사실을 밝혔습니다.

영화 속 람보는 전쟁 후유증으로 고통받는 인물로 그려졌습니다. 이는 PTSD가 대중에게 처음 각인된 대표 사례이기도 합니다. 이번 연구는 영화에서처럼 지워지지 않는 공포 기억이 왜 사라지지 않는지, 그리고 어떻게 치료의 길을 열 수 있는지를 과학적으로 설명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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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배경: 시간이 약이 되지 않는 이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PTSD)의 핵심은 트라우마와 연결된 공포 기억이 자연스럽게 희미해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연구진은 공포 반응 조절을 맡는 전전두엽에서 억제성 신경전달물질 GABA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하고, 동시에 뇌혈류가 줄어든다는 단서를 임상 뇌영상 분석으로 포착했습니다.

특히 이 GABA가 신경세포가 아니라 뇌의 비신경세포인 별세포에서 유래하며, 별세포 효소 MAOB의 과활성이 공포 기억 소거를 막는 방향으로 작동한다는 가설을 세웠습니다.

핵심 개념 간단 정리

  • 전전두엽: 공포 반응 억제와 감정 조절의 관문
  • GABA: 과도하면 신경 활동이 지나치게 눌려 회복 과정이 더딤
  • 별세포·MAOB: 별세포가 MAOB로 GABA를 만들어 과다 축적될 수 있음

연구결과: 임상·조직·동물 모델의 다층 증거

연구진은 다수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뇌영상에서 전전두엽 GABA 증가와 뇌혈류 감소가 PTSD 증상과 연동됨을 확인했습니다. 증상이 회복된 환자에서는 두 지표가 정상화되었습니다.

PTSD 공포 기억 치료, ‘람보도 못 잊은 공포’ 줄일 길 찾았다

▲ PTSD 공포 기억 치료에서 별세포 GABA 조절 메커니즘 및 신약 KDS2010의 효과 요약

PTSD 발병 기전 대규모 임상 뇌영상 분석을 통해 PTSD 환자분들의 전전두엽에서 GABA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하고, 동시에 뇌혈류가 감소하는 사실을 확인하였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증상의 심각도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왼쪽).

동물모델에서는 반응성 별세포의 영역이 확장되고 MAOB 효소 발현이 증가하며, GABA 분해 효소(ABAT) 발현은 감소하여 과도한 GABA가 생성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신경세포가 억제되고 공포 기억 소거 과정이 저해되는 병리 기전이 규명되었습니다(오른쪽).

PTSD 치료 기전에서는 별세포 유래 GABA를 정상화하면 공포 반응이 완화되고 뇌기능이 회복되며, PTSD 증상 호전에 기여하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왼쪽).

또한 MAOB 저해제 KDS2010을 투여하였을 때 별세포의 GABA 생성이 억제되고 반응성 별세포 상태가 정상화되면서 공포 기억 소거 기능이 회복되는 치료 효과가 나타났습니다(오른쪽).

 

PTSD 공포 기억 치료와 전전두엽 GABA 및 뇌혈류 변화와 회복 경향

▲ PTSD 공포 기억 치료와 전전두엽 GABA 및 뇌혈류 변화와 회복 경향

상단의 뇌영상은 정상군, PTSD군, 회복군의 전전두엽 및 변연계 뇌혈류량(rCBF)을 색상으로 나타낸 것입니다. 빨간색은 혈류량 증가를, 파란색은 감소를 의미하며, PTSD군에서는 전전두엽과 해마 등에서 현저한 혈류 감소(파란색 영역 확대)가 관찰되었습니다.

반면 회복군은 정상군과 유사한 뇌혈류 패턴을 회복한 모습이었습니다.

  • 전전두엽 내 GABA 농도: PTSD 환자분들에서 유의하게 증가
  • 전전두엽 뇌혈류량: PTSD 환자분들에서 감소, 회복군은 정상 수준
  • 임상 증상 점수(CAPS 등): PTSD 환자분들에서 가장 높고, 회복군에서는 감소

 

PTSD

▲ PTSD 공포 기억 치료 과정에서 전전두엽 GABA 농도가 뇌혈류량과 증상 심각도에 미치는 영향 분석

PTSD에서 전전두엽 GABA 농도가 뇌혈류량을 통해 PTSD 증상 심각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매개분석 결과를 보여드립니다.

이 분석을 통해 GABA 농도 증가가 PTSD 증상 심각도에 미치는 영향의 일부가 전전두엽 뇌혈류량 감소를 통해 매개된다는 사실을 입증하였습니다.

즉, “GABA 증가 → 뇌혈류 감소 → PTSD 증상 악화”의 인과관계 경로가 통계적으로 확인되었습니다.

 

PTSD 공포 기억 치료와 연관된 전전두엽 별세포 GABA 및 관련 효소 변화 관찰 결과

▲ PTSD 공포 기억 치료와 연관된 전전두엽 별세포 GABA 및 관련 효소 변화 관찰 결과

PTSD 환자분들의 전전두엽 뇌 조직을 면역조직화학법으로 염색하여 분석한 결과, 별세포가 병적 상태인 ‘반응성 별세포’로 변형된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또한 억제성 신경전달물질인 GABA와 이를 합성하는 효소 MAOB, 분해 효소 ABAT의 발현 변화를 비교한 결과, PTSD 환자분들의 전전두엽에서는 GABA와 MAOB가 증가하고 ABAT는 감소하여, 별세포 내부에서 GABA가 과도하게 축적되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PTSD 공포 기억 치료 연구: 동물모델 전전두엽 별세포 MAOB가 공포 기억 소거에 필요충분 조건을 만족

▲ PTSD 공포 기억 치료 연구: 동물모델 전전두엽 별세포 MAOB가 공포 기억 소거에 필요충분 조건을 만족

PTSD 동물 모델에서 전전두엽 별세포 MAOB를 선택적으로 유전적으로 결손시켰을 때, 공포 기억 소멸이 향상됨을 확인하였습니다.

반대로 전전두엽 별세포 MAOB를 과발현시켰을 때는 공포 기억 소거가 저해되었습니다. 반응성 별세포와 별세포의 GABA 수준은 공포 기억 소거 정도와 반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를 통해 별세포 MAOB의 중요성을 규명하였습니다.

 

PTSD 공포 기억 치료 효과: 별세포 GABA 합성 저해제 KDS2010 투여 후 동물모델 증상 개선

▲ PTSD 공포 기억 치료 효과: 별세포 GABA 합성 저해제 KDS2010 투여 후 동물모델 증상 개선

PTSD 동물모델에 별세포 GABA 합성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약물 KDS2010을 투여하였을 때, 공포 기억 반응이 빠르게 소거되는 효과가 관찰되었습니다.

또한 PTSD 동물 모델에서 나타나는 반응성 별세포의 병리적 변화(별세포 영역 확대, GABA 및 MAOB 발현 증가), 전전두엽 신경세포 활성 저하, 뇌혈류 감소 현상이 KDS2010 투여 후 정상 수준으로 회복되었습니다.

이 결과는 KDS2010이 PTSD 치료에 효과적인 신약 후보 물질임을 보여주었습니다.

KDS2010: 작동 확인된 후보 약물

연구팀은 선택적·가역적 MAOB 저해제 KDS2010을 PTSD 동물 모델에 투여해 별세포 유래 GABA를 정상화하고 공포 반응을 완화했습니다. 동시에 저하됐던 뇌혈류가 회복되고, 전전두엽 기능이 정상 범주로 돌아오는 변화를 보였습니다. 이 약물은 임상 1상에서 안전성을 확인했고, 현재 임상 2상 시험이 진행 중입니다.

작동 메커니즘: 별세포·GABA·MAOB 축 이해하기

핵심 원리를 정리하면 “별세포 MAOB가 만든 과도한 GABA → 전전두엽 신경활동 억제 → 공포 기억 소거 지연”입니다. 아래 표는 주요 변화를 한눈에 보여줍니다.

항목 PTSD에서 관찰 의미
전전두엽 GABA 증가 공포 반응 조절 회로 억제
전전두엽 뇌혈류 감소 기능 저하 및 회복 지연
별세포 MAOB 상향 GABA 과잉 생성의 스위치
GABA 분해(ABAT) 감소 축적 촉진 → 신경 억제 지속
KDS2010 동물모델 회복 공포 기억 소거·혈류 회복

연구진과 논문 정보

이번 연구는 IBS 이창준 단장과 이화여자대학교 류인균 석좌교수가 주도했으며, 윤수정, 원우진, 이수지 등 다양한 연구자가 참여했습니다. 논문은 Signal Transduction and Targeted Therapy (Nature Portfolio 저널, IF 52.7)에 2025년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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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TSD 공포 기억 치료의 전망

현재 치료제는 항우울제 중심이며 반응률이 낮습니다. KDS2010은 기전 기반 신약으로, 전전두엽-별세포-GABA 축을 겨냥한 첫 번째 사례입니다. PTSD뿐 아니라 공황장애, 불안장애, 조현병에도 확장 가능성이 있습니다.

왜 중요한가?

“시간이 약”이라는 통념이 통하지 않는 이유를 분자·세포 수준에서 규명했습니다. 이는 환자와 가족에게 새로운 치료의 희망을 보여줍니다.

내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

환자와 보호자는 단순 증상 완화가 아닌 근본 치료 가능성에 눈을 돌릴 수 있습니다. 전문의 상담 시 “전전두엽 GABA, MAOB 억제제, 공포 기억 소거” 같은 키워드로 질문할 수 있습니다.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공식 연구기관 발표와 임상시험 소식을 꾸준히 확인하고, 치료 전략을 의료진과 상의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FAQ

  • Q. 이 연구가 당장 치료로 이어지나요?
    A. 아직은 임상 시험 단계이며, KDS2010은 현재 임상 2상에 진입했습니다. 실제 치료 적용까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 Q. 기존 치료와 어떻게 다른가요?
    A. 기존 약물은 주로 세로토닌을 조절합니다. 이번 연구는 별세포–MAOB–GABA 축을 직접 겨냥해 공포 기억 소거 기능을 회복시키려는 접근입니다.
  • Q. PTSD 외에도 적용되나요?
    A. 별세포 기능 이상이 연관된 공황장애, 조현병, 불안장애에도 적용 가능성이 연구되고 있습니다.

맺음말

핵심은 분명합니다. 별세포가 만든 과도한 GABA가 PTSD 공포 기억 치료를 방해하며, MAOB 억제제 KDS2010이 이를 풀 열쇠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본문은 연구 배경·결과·연구진·논문 정보·그림 설명·FAQ까지 담아 독자가 “왜 중요한가, 내게 의미,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스스로 답할 수 있게 구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