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IT 수출 증가, 경상수지 420.8억달러 흑자…역대 2위
반도체·IT 수출 증가, 420.8억달러 흑자는 어디서 나왔나
반도체·IT 수출 증가가 이어진 가운데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420.8억달러 흑자를 냈습니다. 숫자만 보면 큰 흑자지만, 실제 내용을 들여다보면 한 가지 흐름이 뚜렷합니다. 상품수지가 404.3억달러 흑자를 내며 전체 경상수지의 중심을 차지했습니다. 수출에서는 반도체와 IT(정보통신기기)가 눈에 띄었습니다. 통관기준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월보다 176.3%, 정보통신기기는 146.0% 증가했습니다. 그렇다면 이 강한 수출 흐름이 경상수지 숫자에는 어떻게 나타났는지, 상품·서비스·소득수지를 나눠 보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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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수지 404.3억달러가 경상수지 흑자 이끌어
7월 경상수지가 큰 폭의 흑자를 낸 중심에는 상품수지가 있습니다. 국제수지 기준 상품 수출은 1,004.5억달러로 전년 같은 달보다 65.3% 늘었고, 수입은 600.2억달러로 21.7% 증가했습니다.
수출 증가폭이 수입보다 크게 나타나면서 상품수지는 404.3억달러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전체 경상수지 흑자가 420.8억달러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품 거래에서 발생한 흑자가 이번 결과를 좌우했다고 이해하면 쉽습니다.
전월과 비교하면 흐름이 조금 다르게 보입니다. 6월 경상수지 흑자는 497.3억달러였고 상품수지는 478.9억달러 흑자였습니다. 7월에는 두 수치 모두 전월보다 줄었지만 여전히 400억달러를 웃돌았습니다. 지난해 7월 경상수지 흑자 119.5억달러와 비교하면 흑자 규모는 301.3억달러 확대됐습니다.
| 구분 | 2026년 7월 | 핵심 내용 |
|---|---|---|
| 경상수지 | +420.8억달러 | 월간 기준 역대 2위 |
| 상품수지 | +404.3억달러 | 수출 1,004.5억달러, 수입 600.2억달러 |
| 서비스수지 | -19.7억달러 | 기타사업서비스·가공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적자 |
| 본원소득수지 | +43.5억달러 |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흑자 |
| 이전소득수지 | -7.3억달러 | 적자 기록 |
경상수지는 상품수지만 보는 통계가 아닙니다. 상품과 서비스 거래에 해외 투자에서 발생한 배당·이자 등의 소득, 대가 없이 오가는 이전거래까지 합쳐 우리나라와 해외 사이의 경제적 거래를 기록합니다.
그래서 상품수지가 404.3억달러 흑자였다고 해서 경상수지도 같은 금액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서비스수지와 이전소득수지의 적자를 반영하고 본원소득수지의 흑자를 더한 결과가 최종 경상수지 420.8억달러입니다.
반도체·IT 수출 증가, 반도체 176.3%·IT 146.0%
7월 수출에서 가장 눈에 띈 품목은 반도체와 정보통신기기였습니다. 여기서 IT는 한국은행 자료의 공식 항목인 ‘정보통신기기’를 이해하기 쉽게 줄여 표현한 것입니다.
통관기준 전체 수출은 989.6억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63.0% 증가했습니다. 전기·전자제품은 533.1억달러로 141.7% 늘었으며, 그 안에서 반도체와 정보통신기기의 상승폭이 특히 컸습니다.
반도체 수출은 411.7억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176.3% 증가했습니다. 정보통신기기는 76.4억달러로 146.0% 늘었습니다. 한국은행도 7월 품목별 수출 특징을 설명하면서 반도체와 정보통신기기의 수출 증가세가 지속됐다고 짚었습니다.
| 통관기준 수출 | 7월 수출액 | 전년 동월 대비 |
|---|---|---|
| 전체 수출 | 989.6억달러 | +63.0% |
| 전기·전자제품 | 533.1억달러 | +141.7% |
| 반도체 | 411.7억달러 | +176.3% |
| 정보통신기기 | 76.4억달러 | +146.0% |
반도체·IT 수출 증가를 경상수지 420.8억달러 흑자의 유일한 원인으로 단정해서는 안 됩니다. 반도체와 정보통신기기 수치는 통관기준 수출 자료이고, 경상수지의 상품수지는 국제수지 기준으로 작성되기 때문입니다.
다만 두 품목이 7월 통관 수출의 강한 증가세를 보여주는 대표 품목이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전기·전자제품 전체 수출액 533.1억달러 가운데 반도체가 411.7억달러를 차지할 만큼 규모도 컸습니다.
중국·EU 수출 증가폭 확대, 미국·동남아는 둔화
지역별 수출을 보면 단순히 모든 지역의 증가율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 것은 아닙니다.
중국 수출은 216.8억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96.2% 늘었습니다. 6월 증가율 91.9%보다 폭이 커졌습니다. EU 수출 역시 93.8억달러로 55.6% 증가해 6월 31.9%보다 증가폭이 확대됐습니다.
반면 미국 수출은 174.7억달러로 69.1% 증가했지만 6월의 78.5%보다는 증가율이 낮아졌습니다. 동남아 수출도 311.4억달러로 74.7% 늘었으나 6월 증가율 105.4%와 비교하면 증가폭이 축소됐습니다.
즉 7월 수출은 주요 지역에서 전년 동월 대비 높은 증가율을 보였지만, 증가세의 속도는 지역마다 달랐습니다. 한국은행 자료가 중국과 EU는 증가폭 확대, 미국과 동남아는 축소로 구분한 이유입니다.
국제수지 수출과 통관 수출은 왜 숫자가 다른가
이번 자료를 읽다 보면 수출액이 두 가지로 나타나 혼란스러울 수 있습니다. 국제수지 기준 수출은 1,004.5억달러인데 통관기준 수출은 989.6억달러입니다.
어느 한쪽이 잘못된 숫자가 아니라 집계 기준이 다릅니다.
국제수지의 상품 수출입은 IMF 국제수지매뉴얼인 BPM6에 따라 거주자와 비거주자 사이에서 상품의 소유권이 이전됐는지를 기준으로 기록합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 발생한 거주자와 비거주자 간 상품 거래도 국제수지에 포함될 수 있습니다.
반면 통관기준 수출입은 국내에서 통관 신고된 물품을 중심으로 작성됩니다. 국제수지 통계를 만들 때는 이러한 관세청 수출입 자료를 국제수지 기준에 맞도록 계상 시점과 분류, 포괄 범위 등을 조정합니다.
따라서 반도체 411.7억달러, 정보통신기기 76.4억달러 같은 품목별 흐름을 볼 때는 통관기준을 확인하고, 경상수지의 상품수지 404.3억달러를 해석할 때는 국제수지 기준을 적용해야 합니다. 이 둘을 구분하면 같은 달의 수출액이 왜 서로 다른지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서비스수지는 적자, 여행수지도 다시 마이너스
상품 거래가 큰 폭의 흑자를 냈지만 모든 항목이 좋았던 것은 아닙니다. 서비스수지는 19.7억달러 적자였습니다.
세부적으로 기타사업서비스는 7.7억달러 적자, 가공서비스는 6.0억달러 적자, 지식재산권사용료는 5.4억달러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운송수지는 0.6억달러, 건설수지는 1.7억달러 흑자였습니다.
여행수지는 3.4억달러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6월에는 4.4억달러 흑자였지만 7월 다시 마이너스로 전환됐습니다. 한국은행은 여름 휴가철을 맞아 출국자 수가 늘면서 여행수지가 3개월 만에 적자로 전환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서비스수지 적자가 존재했음에도 경상수지 전체가 420.8억달러 흑자를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상품수지 흑자의 규모가 훨씬 컸기 때문입니다.
배당소득 38.3억달러, 본원소득도 흑자
상품수지와 함께 경상수지 흑자에 보탬이 된 항목은 본원소득수지입니다. 7월 본원소득수지는 43.5억달러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본원소득수지 안에서 투자소득은 45.9억달러 흑자였습니다. 이 가운데 배당소득이 38.3억달러, 이자소득이 7.6억달러 흑자였습니다. 급료 및 임금은 2.4억달러 적자였습니다.
6월 본원소득수지 흑자가 32.7억달러였다는 점과 비교하면 7월에는 흑자 규모가 확대됐습니다. 상품 거래뿐 아니라 투자소득에서도 플러스가 발생하면서 서비스수지와 이전소득수지 적자를 보완했습니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403.2억달러 증가
경상수지와 함께 발표된 금융계정에서는 순자산이 403.2억달러 증가했습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135.7억달러 늘었습니다. 주식 투자가 123.3억달러 증가해 대부분을 차지했고, 부채성증권은 12.4억달러 증가했습니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81.7억달러 증가했습니다. 이 가운데 주식은 59.8억달러, 부채성증권은 21.9억달러 늘었습니다. 한국은행은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가 6개월 만에 순매수로 전환됐다는 점을 7월 금융계정의 주요 특징으로 제시했습니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33.6억달러 증가한 반면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7.8억달러 감소했습니다. 기타투자 자산은 대출 등을 중심으로 182.4억달러 증가했고, 준비자산은 18.0억달러 감소했습니다.
이전 경상수지 함께 보기
7월 경상수지만 따로 보면 420.8억달러라는 큰 숫자에 시선이 쏠리기 쉽습니다. 최근 흐름을 함께 보면 이번 결과의 위치가 더 분명해집니다.
5월 경상수지는 386.1억달러, 6월에는 497.3억달러 흑자를 기록했고 7월에는 420.8억달러 흑자가 이어졌습니다. 월별 규모에는 차이가 있지만 최근 경상수지는 높은 수준의 흑자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번 국제수지에서 무엇을 봐야 하나
7월 국제수지에서 먼저 기억할 숫자는 경상수지 420.8억달러와 상품수지 404.3억달러입니다. 서비스수지에서 19.7억달러 적자가 발생했지만 상품수지의 큰 흑자와 본원소득수지 43.5억달러 흑자가 이를 상쇄했습니다.
수출 측면에서는 반도체·IT 수출 증가가 분명한 특징으로 나타났습니다. 통관기준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월보다 176.3%, 정보통신기기는 146.0% 늘었습니다. 다만 이 품목별 수출 증가율과 국제수지 상품수지를 하나의 통계처럼 직접 연결하기보다는 각각의 집계 기준을 구분해서 보는 것이 정확합니다.
또 하나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은 서비스수지입니다. 경상수지가 큰 폭의 흑자를 냈어도 서비스수지는 적자였고 여행수지는 3개월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경상수지 하나만 보고 모든 대외거래 항목이 흑자라고 판단해서는 안 되는 이유입니다.
결국 7월 국제수지는 강한 상품수지 흑자가 전체 경상수지를 이끈 가운데, 통관 수출에서는 반도체·IT 수출 증가가 두드러졌고 투자소득도 흑자를 보탠 흐름으로 이해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