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약 복용, 먹어야 할까 참아야 할까? 의사들이 알려주는 진짜 기준

임신 중 약 복용, 진짜로 괜찮을까요?

임신 중 약 복용은 대부분의 임신부가 처음 겪는 혼란스러운 문제입니다. 평소에 잘 복용하던 감기약, 소화제, 진통제조차 임신 사실을 알게 된 순간 두려움으로 바뀝니다. “이 약을 먹으면 아기에게 해가 될까?”, “병원 가기 전까지 참아야 할까?” 이런 고민은 누구나 합니다.

이 글은 식품의약품안전처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의 공식 자료를 기반으로, 실제 임신부의 시선에서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중심으로 구성했습니다. 단순히 정보가 아니라, 불안을 줄이고 올바른 결정을 돕는 방향으로 안내합니다.

 

공식 문서 보기

 

왜 임신 중 약 복용이 중요한가

임신 중 약 복용은 단순히 약 하나의 문제가 아닙니다. 약을 먹지 않아 생길 수 있는 질병 악화도 태아에게 위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고열이나 심한 감염을 방치하면 산모의 체온 상승과 산소 부족으로 태아 발달에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반대로 불필요한 약 복용은 기형이나 기능 이상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결국 핵심은 ‘복용하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언제, 무엇을, 어떻게 복용하느냐’입니다.

임신 중 약 복용, 먹어야 할까 참아야 할까? 의사들이 알려주는 진짜 기준

임신 시기별 약 복용의 원칙

임신 초기(1~13주)는 태아의 장기가 형성되는 시기로, 기형 위험이 가장 높은 시기입니다. 따라서 꼭 필요한 치료만 신중히 선택해야 합니다.

임신 중기(14~27주)는 상대적으로 안정기이지만, 약물의 종류에 따라 신중함은 여전히 필요합니다.

임신 후기(28주 이후)는 태아의 기능 발달과 분만 과정에 약이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투여 시점과 용량 조절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의학 지식이 아니라, 실제 복용 판단의 기준이 됩니다.

감염·발열이 있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임신 중 고열이나 감염은 태아에게 더 큰 위험이 될 수 있습니다. 열이 38도 이상 지속된다면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항생제 중에서는 페니실린계나 세팔로스포린계 약물이 비교적 안전하다는 연구가 많습니다. 반면, 퀴놀론계 항생제는 태아의 연골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가급적 피해야 합니다.

해열제는 아세트아미노펜을 우선 고려하며, 임신 후기에는 이부프로펜 같은 NSAIDs 계열은 동맥관 조기폐쇄 위험이 있어 사용을 피합니다.

소화불량, 속쓰림이 잦다면

임신 중에는 위가 눌려 소화불량이 쉽게 생깁니다. 이럴 때는 먼저 식사량을 줄이고, 식후 바로 눕지 않으며, 취침 전 2~3시간은 금식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럼에도 증상이 계속된다면, H2 차단제나 제산제 중 안전성이 비교적 입증된 약을 의료진과 상의해 선택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 약을 바꾸거나 증상이 가라앉았다고 중단하지 않는 것입니다. 의사의 용량 조절 없이 중단할 경우, 오히려 증상이 재발하거나 악화될 수 있습니다.

알레르기나 코막힘이 심할 때

임신 중에는 호르몬 변화로 코막힘이 잦습니다. 단순한 비염이라면 가습기 사용, 생리식염수 세척 같은 비약물요법으로도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알레르기 증상이 심하다면 성분별로 안전성이 다른 항히스타민제 중, 비교적 안정적인 약을 의료진이 판단해 처방할 수 있습니다.

임신 중 약 복용 시에는 항상 “내가 복용 중인 모든 약 목록”을 함께 알려야 합니다.

정신건강 약물, 절대 혼자 판단하지 마세요

불안, 우울, 수면장애로 정신건강의학과 약물을 복용 중이라면 임신 확인 즉시 주치의와 상의해야 합니다.

일부 항우울제(예: 특정 SSRI)는 임신 후기 복용 시 신생아에게 일시적인 호흡곤란이나 혈압 변화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임신부가 약을 갑자기 중단하면 정신건강이 급격히 악화되어 산후 우울이나 수면장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감정적 불안이 클수록 의료진의 맞춤 조정이 필요합니다.

약을 복용하기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할 5가지

  • 복용하려는 약의 성분명을 확인하고, 제품명만으로 판단하지 않습니다.
  • 임신 주수와 증상의 심각도를 함께 고려합니다.
  • 의사나 약사에게 현재 복용 중인 다른 약이나 건강식품을 모두 알립니다.
  • 불필요한 약은 줄이되, 꼭 필요한 치료는 주저하지 않습니다.
  • 인터넷 후기보다 공식 기관 정보를 신뢰합니다.

임신 중 약 복용에 대한 대표 오해와 진실

“임신 중에는 어떤 약도 먹으면 안 된다.”

틀린 말입니다. 오히려 치료가 필요한데 약을 안 먹으면 산모와 태아 모두에게 위험할 수 있습니다. 핵심은 ‘어떤 약을, 언제, 얼마나 복용하느냐’입니다.

“한 번 먹었다고 큰일 나는 건 아닐까?”

대부분의 약은 한 번 복용했다고 해서 즉시 문제를 일으키지 않습니다. 그러나 불안하다면 복용 시점과 약명을 기록해 의료진에게 알려주시면 됩니다. 필요시 초음파나 혈액검사를 통해 안전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연식품은 약이 아니니까 괜찮다.”

천연이라고 해서 모두 안전한 것은 아닙니다. 일부 한약재나 건강식품은 임신 중 연구가 부족하거나, 특정 성분이 태아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모든 섭취 제품은 반드시 성분표를 확인하고 전문가에게 문의하세요.

현명한 임신부를 위한 행동 가이드

임신 중 약 복용은 단순한 의료 행위가 아니라, 내 몸과 아기의 건강을 지키는 결정입니다. 아래 3단계로 접근하면 불안 대신 확신이 생깁니다.

  • 1단계: 증상의 정도를 파악하고 비약물요법을 먼저 시도합니다.
  • 2단계: 호전이 없으면 의료진과 상담 후, 임신 주수에 맞는 약을 결정합니다.
  • 3단계: 복용 후 이상 반응을 기록하고, 변화를 꾸준히 관찰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임신 중 약 복용에 관해 임신부와 가족분들이 자주 궁금해하는 질문을 정리했습니다. 실제 진료 현장에서 자주 나오는 사례를 중심으로, 불안한 마음을 덜고 올바른 판단을 돕는 데 초점을 두었습니다.

  • 임신 초기에 감기약을 먹었는데 아기에게 영향이 있을까요?
    대부분의 경우 단 1~2회 복용으로는 큰 문제가 생기지 않습니다. 그러나 정확한 주수와 복용 약명을 확인해 담당 의사에게 상담하시면 안전 여부를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임신 중 두통이나 열이 있을 때 타이레놀을 먹어도 되나요?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은 임신 중 비교적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하루 총량을 넘기지 않도록 주의하고, 장기 복용은 피해야 합니다.
  • 이부프로펜이나 나프록센 같은 약은 왜 피해야 하나요?
    NSAIDs 계열 약물은 임신 후기 복용 시 태아의 동맥관 조기폐쇄나 양수 감소를 유발할 수 있어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 항생제는 모두 위험한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페니실린계와 세팔로스포린계는 비교적 안전하게 사용됩니다. 반면, 퀴놀론계나 테트라사이클린계는 태아 성장에 영향을 줄 수 있어 피해야 합니다.
  • 소화불량이나 위산 역류가 있을 때 제산제는 복용해도 될까요?
    대부분의 제산제는 임신 중에도 비교적 안전하지만, 장기간 복용은 피하고 의료진과 상의하여 성분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 한약이나 건강기능식품은 임신 중에도 괜찮나요?
    ‘천연’이라는 이유만으로 안전하다고 볼 수 없습니다. 특정 성분은 임신 중 안정성 자료가 부족하므로, 복용 전 반드시 전문가 상담이 필요합니다.
  • 감기약 중 코감기약(복합제)은 먹어도 되나요?
    복합감기약은 여러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 일부 성분이 임신 중 권장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가능한 단일 성분 약으로 조정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 임신 중 알레르기 비염이 심한데 약을 먹어야 할까요?
    생활요법(가습, 세척)을 우선하고, 증상이 심한 경우 비교적 안전한 항히스타민제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성분별 차이가 크므로 전문의 상담이 필요합니다.
  • 임신 중 정신과 약을 복용 중인데, 중단해야 하나요?
    갑자기 중단하면 산모의 불안과 우울이 심해져 오히려 위험할 수 있습니다. 주치의와 상담해 용량을 조정하거나 대체 약으로 변경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 약을 먹고 나서 혹시 위험한 약이었다는 걸 알게 되면 어떻게 하나요?
    즉시 의료진에게 복용 시점과 약 이름을 알리세요. 대부분의 약은 단기 복용으로 큰 영향이 없지만, 필요 시 초음파나 혈액검사를 통해 안전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결론: 불안을 줄이고, 신뢰를 키우는 선택

임신 중 약 복용은 불안으로 가득 찬 결정을 명확한 정보로 바꾸는 과정입니다. 약을 먹지 않아 고생하거나, 잘못된 정보로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공식 자료를 참고하되, 내 몸과 상황을 가장 잘 아는 의료진과 함께 결정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길입니다.

이 글이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니라, 불안한 임신부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나침반이 되길 바랍니다.

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처,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 「임부에 대한 의약품 적정사용 정보집」(개정판, 2025).
자료 재구성 및 요약 인용.